[코로나 K백신] 우정원 제넥신 대표 "끝까지 개발…인니서 2·3상"

입력 2021-05-03 06:00
[코로나 K백신] 우정원 제넥신 대표 "끝까지 개발…인니서 2·3상"

"지난달 임상 2a상 참여 150명에 1차 투여 완료…현재 2차 투여 중"

"국내에서만 하기는 어려워…코로나19 발생률 높은 나라에서 공동 임상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중간에 포기하면 다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는 더더욱 대응할 방법이 없어지겠죠.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과 정부 모두 백신 개발을 완주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우정원 제넥신[095700] 대표는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끝까지 개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말도 반납하고 일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넥신은 국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임상에 진입했으나, 지난해 12월 백신 후보물질을 'GX-19'에서 'GX-19N'으로 바꾸면서 업계 안팎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당시 제넥신은 이미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이 허가돼 사용 중인 상황에서 후발주자로서 좀 더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겠다는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후보물질에 뉴클레오캡시드 유전자를 항원으로 추가해 백신의 면역 반응을 '업그레이드'했다는 것이다.

후보물질 변경으로 개발이 완료되는 시기 역시 늦춰졌지만,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중에서는 크게 뒤처지는 편이 아니라고 회사는 강조한다. 오히려 빠른 편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제넥신은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a상 시험을 승인받은 뒤 올해 2월 말부터 임상 2a상 시험을 하고 있다. 국산 코로나19 백신중에서는 가장 먼저 해외 2·3상을 추진하면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 대표는 "4월 7일 임상 2a상 대상자인 150명 전원에 1차 투여를 끝내고 현재 2차 투여 중"이라며 "지난 3월 인도네시아에 임상 2·3상을 제출한 뒤 최근 윤리위원회(EC)의 승인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중에 인도네시아에서 임상 2·3상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다국가에서 총 3만 명으로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넥신이 개발하는 DNA 백신의 특성상 전기천공법으로 접종해야 한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하는 일부 시선에 대해서도 단호히 선을 그었다.

DNA 백신은 일반 주사기로 투여했을 때 세포 안으로 항원이 잘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접종할 때 가벼운 전기 자극을 주는 전기천공법을 써야 한다. 이 때문에 일반 주사보다는 접종 때 통증이 더 심한 편이다.

우 대표는 "전기천공법으로 보통 주사보다 투여하는 순간에 접종 부위에 통증이 더 느껴지긴 하지만 일시적"이라며 "오히려 DNA 백신은 바이러스 전달체나 면역증강제 등 항원 전달을 위해 넣는 이물질을 넣지 않으므로 부작용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단 국내외 임상이 종료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단언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우 대표는 "임상 종료 시점은 지원자를 얼마나 빨리 모집하고 방어 능력을 확인하는 데 달렸다"며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환자가 적은 데다 백신 접종이 이미 시작돼 모집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만 임상을 하기는 어렵고 코로나19 발생률이 높은 나라에서 공동 임상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임상 3상에 필요한 1천500억원 상당의 비용을 공동 부담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 대표는 백신 후보물질 변경,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의 어려움, 천문학적 비용 등 개발 성공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백신"이라며 "우리는 빠른 백신이 아니라 차별성과 우수성을 갖춘 '더 베스트'(The Best) 백신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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