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운임지수 3천선 돌파…또다시 최고치 행진
미주 동안은 6천달러 넘어…"물동량 증가와 항만 정체 등 맞물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사상 최초로 3천 선을 돌파했다.
3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이날 전주 대비 120.98포인트 오른 3천100.74를 기록했다.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로, 3천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요일마다 새 지수를 발표하는 SCFI는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를 맞아 2천500~2천600선을 맴도는 조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수에즈 운하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말부터 5주 연속 상승세를 탔다.
특히 국내 수출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주와 유럽 노선 운임이 크게 올랐다.
미주 서안 항로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56달러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5천23달러를 찍었다. 미주 서안 운임이 5천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주 동안 운임도 1FEU당 무려 732달러나 뛰어오르며 6천419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사상 최고치다.
유럽 항로 운임은 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4천630달러로, 전주 대비 305달러 올랐다.
업계는 물동량 증가와 이에 따른 주요 항만 정체, 내륙운송 지연, 컨테이너 부족이 맞물려 공급망 병목현상이 벌어진 것이 운임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달 말 발생한 수에즈운하 사고도 운임 상승세를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1분기보다 물동량이 증가하는 만큼 운임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라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고충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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