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구소, 자체 백신 홍보…임상시험·사용승인은 '아직'
부탄탕연구소 "효과 뛰어나고 저렴"…실제 사용까지 난항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 '부탄박'(Butanvac) 홍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마스 코바스 연구소장은 29일(현지시간) 상파울루주 정부 주관으로 열린 세미나에서 부탄박이 1세대 백신과 비교해 예방효과가 뛰어나고 가격은 저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바스 소장은 "부탄박은 기존 백신에 관한 정보를 통합했다"면서 "신체의 바이러스에 대한 반응을 유도하는 능력이 우수한 백신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탄박이 현재 접종되고 있는 백신들보다 저렴할 것이라면서 "빈곤국과 저소득 국가를 위한 백신으로도 이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파울루주 정부 코로나19 긴급대응센터의 파울루 메네지스 국장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연구 결과 부탄박이 현재 접종되고 있는 다른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훨씬 더 크며,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반응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 정부와 연구소의 이런 주장에도 부탄박이 임상시험도 거치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서 실제 사용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주 정부는 지난 23일 보건분야 규제기관인 국가위생감시국(Anvisa)에 부탄박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했으나, 국가위생감시국은 부탄탕연구소가 제출한 데이터가 불완전하다며 27일 임상시험 승인을 거부했다.
그런데도 부탄탕연구소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100% 자체 개발한 부탄박은 원료 물질을 수입할 필요가 없다면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시험과 이후 긴급사용 승인을 자신하면서 일단 생산에 착수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바스 소장은 상반기에 1천800만 회분, 연말까지는 4천만 회분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탄탕연구소는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인 코로나백의 임상시험과 수입·생산을 담당하고 있으며, 코로나백을 보건부에 공급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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