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백신뿐…인도 접종 나이 제한 풀자 온라인 예약 폭주

입력 2021-04-29 15:57
수정 2021-04-29 16:34
믿을 건 백신뿐…인도 접종 나이 제한 풀자 온라인 예약 폭주

18세 이상 예약 첫날 하루 1천300만건 등록…접종소에도 인파

인력·백신 부족 등으로 접종 속도는 더뎌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현지 백신 접종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29일 NDTV와 더힌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내달 1일부터 접종 대상을 확대하면서 전날부터 18세 이상에게도 온라인 예약을 허용하자 하루 만에 1천330만건이 등록됐다.

최근 인도에서 하루 200만∼300만건의 접종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많은 예약 수치인 셈이다.

당국 관계자는 "예약 사이트인 코윈(CoWin)의 분당 접속 수가 270만건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예약이 폭주해서인지 전날 한때 관련 사이트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국은 이날 예약자의 대부분은 다음 달부터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된 18∼44세로 추정하고 있다.



예약뿐 아니라 실제 접종소에도 백신을 맞으려는 현지인이 몰려들고 있다. 뭄바이 등 여러 곳의 백신 접종소에서는 실내뿐 아니라 실외까지 길게 늘어진 줄을 볼 수 있다.

지난 1월 16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인도는 의료진, 군경 등에 대한 우선 접종 후 현재 일반인의 경우 지난 1일부터 45세 이상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한 상태다.

와중에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거세지자 내달부터 접종 나이 제한을 사실상 풀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접종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약 1억5천만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2회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이의 수는 약 2천580만명으로 13억8천만 인구의 1.9%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열악한 의료 인프라와 부족한 인력, 백신 부족, 수송 문제 등이 겹치면서 접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인도는 '세계의 백신 공장'이라고 불리던 나라지만 최근 수요 급증으로 곳곳에서 백신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뭄바이에 사는 푸슈파 고스와미는 전날 백신 접종소에서 로이터통신에 "3일 전에 예약하고 왔는데 접종이 불가능하다고 한다"며 "백신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백신이 부족한 일부 주는 접종 연령 확대 시기를 늦출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인도에서는 최근 하루 35만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검사 수 대비 확진자 비율은 20%가 넘을 정도로 확산세가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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