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혁명수비대 비판' 녹취 유출 논란 대통령이 진화

입력 2021-04-28 23:59
이란 외무 '혁명수비대 비판' 녹취 유출 논란 대통령이 진화

로하니 "핵합의 복원 막으려는 의도…유출 배후 찾아라" 지시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내 혁명수비대 영향력이 과하다고 언급한 외무장관의 비공개 인터뷰가 언론을 통해 유출해 논란이 되자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진화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각료 회의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 녹취 유출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막으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을 인용해 자리프 장관이 혁명수비대를 비판하는 비공개 인터뷰가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언론 보도로 자리프 장관과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불화설'이 다시 불거졌다.

이 녹취 유출은 이란 내에서 광범위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IRNA는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의 모든 행정부는 차기 행정부에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성과를 기록하는데 자리프 장관의 인터뷰도 이 기록의 일부였다고 설명했다.

유출된 녹취에서 자리프 장관은 이란에서 안보가 외교에 우선한다면서 모든 사안을 안보의 시각으로 보는 세력이 이란에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에 대해 외교와 현장(안보)는 서로 동떨어진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돕는 관계라고 말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해서도 영리하고 정직하며 헌신적인 인물이었다고 치켜세웠다.

로하니 대통령은 "왜곡으로 이란 사회를 분열시키려는 세력은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비공개 인터뷰를 유출한 배후를 찾으라고 정보 당국에 지시했다.

이란 핵합의 참가국 대표단은 지난 6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자리프 외무장관도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외교와 안보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이론적인 토론이 내분으로 변질해 매우 안타깝다"고 유출된 비공개 인터뷰에 대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또 "솔레이마니와는 20년 넘게 깊은 우정을 유지하며 협력한 관계이며 그의 인간성, 평화, 용기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이란 군부의 실세였던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지난해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 무인기의 폭격을 받아 암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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