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중동안보 위협 이란 드론·유도탄 대응 공조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동지역의 안보를 위협하는 이란의 무인기와 정밀유도 미사일 공격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에 따르면 양국은 전날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이 동석한 대표단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양국은 중동지역의 안보를 위협하는 이란의 무인 비행 장치와 정밀유도탄 등에 대응하기 위한 기관 간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백악관도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지역 이슈에 관해 양국 정부 간 상호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최대 적성국인 이란은 예멘 후티 반군과 레바논의 헤즈볼라,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무장 정파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후티 반군 등은 이란이 지원한 드론과 미사일 등으로 중동의 석유 시설 등을 공격해왔다.
백악관은 또 이날 이스라엘과의 이란 핵 관련 공조도 강조했다.
백악관 성명은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몇 년간 진전된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관한 심각한 우려에 대해 논의했다"며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되는 회담 진전 사항을 알렸고 앞으로도 핵 이슈와 관련해 이스라엘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 미국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바버라 리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선임 국장 등이, 이스라엘에서는 메이르 벤 샤바트 국가안보보좌관과 길라드 에르단 주미대사 등이 참석했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이란 핵 합의 복원을 반대해온 이스라엘을 다독이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 셈이다.
이란의 핵 개발을 최대 위협으로 간주하는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란 핵 과학자 암살사건과 지하 핵시설 폭발 등의 배후로 지목되어 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핵 합의 복원 지지보다는 독자적인 이란 핵 개발 저지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회의에 앞서 에르단 주미대사는 예루살렘 포스트에 "우리는 이란 핵 합의가 흠결이 있는 나쁜 합의라고 말해왔다. 이를 복원하는 건 미래에 더 나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뜻"이라며 "우리는 어떤 시나리오 아래서는 자유로운 작전을 하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는다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했다"면서 "오늘 회의 안건은 이란뿐만이 아니라 시리아, 레바논, 팔레스타인 등으로 다양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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