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바이든 정부와 90% 의견 일치" 주장
현지 방송 인터뷰…"미국은 의심할 여지 없는 전략적 파트너"
"불일치한 사안은 10% 미만…해답 모색 중"
'중동 라이벌' 이란에 "부정적 행동이 문제"…대립각 고수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정부와 '90% 의견 일치'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며 양측 간극이 크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방송된 현지 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전략적 파트너이며, 사우디와 바이든 정부 사이에는 단지 몇몇 이견만 있을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우디와 미국의 이해와 관련해, 또한 이들 이해를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바이든 정부와 90% 넘게 동의했다"면서 "우리가 불일치한 사안은 10% 미만이며, 우리는 해답과 양해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전략적 파트너라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과 달리 바이든 정부 출범 직후부터는 양국 사이에 냉기류가 감도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2월 바이든 대통령의 상대가 무함마드 왕세자가 아니라며 그의 위상을 대놓고 격하했으며, 곧이어 내놓은 보고서에서는 2018년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을 그가 승인했다고 지목하기도 했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복원하려는 바이든 정부의 행보도 사우디로선 못마땅한 대목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트럼프 전 정부와 밀착해 중동 내 입지를 강화하려 했다.
그는 특히 중동 라이벌인 이란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우디가 이란과 좋은 관계를 원한다면서도 "우리 문제는 이란의 부정적 행동에 대한 것"이라며 이란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거론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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