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인도 대확산은 '퍼펙트 스톰'…변이가 유일원인 아냐"

입력 2021-04-28 10:16
수정 2021-04-28 10:26
WHO "인도 대확산은 '퍼펙트 스톰'…변이가 유일원인 아냐"

대규모 모임·낮은 접종률·변이 어우러졌다고 분석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인도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은 대규모 모임, 낮은 백신 접종률, 전파력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어우러진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의 결과라고 규정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이같이 분석하며 변이 바이러스를 인도 상황의 유일한 원인으로 봐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인도에선 '이중 변이'에 이어 '삼중 변이'까지 발견돼 각국의 우려를 사고 있다.

야사레비치 대변인은 "이런 변이 바이러스가 인도 내 확진자 급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최근 대규모 집회가 열린 점 등 다른 요인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집에서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이 대거 병원을 찾아 인도 보건 체계의 부담을 키운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입원 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환자는 전체의 15%에 그친다며 환자들을 효율적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26일 인도에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31만9천435명 나왔다.

직전일(35만4천531명)보다 감소했지만 지난 21일 이후 엿새 연속으로 30만명을 넘어섰다.

26일 신규 사망자는 2천764명 나와 지난 20일 이후 7일 연속으로 2천명대를 기록했다.

28일 오전 0시 10분 기준(그리니치 표준시·GMT)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1천798만8천637명, 사망자는 20만1천165명이다.

인도는 지난해 9월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에 육박한 이후 꾸준히 감소해 올해 2월 1만명대 아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약 두 달동안 확진자가 폭증해 현재 상태에 이르렀다.

이를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들이 지난 2월엔 면역력을 지닌 인도 국민 비율이 높다고 진단했지만, 최근 들어 이 비율이 생각보다 낮다고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만 해도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1∼2만명대로 감소하자 일각에서는 그 이유를 놓고 집단면역이 형성됐기 때문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초기 확산은 저소득층 위주로 나타난 반면 최근에는 외부 활동을 늘린 부유층도 대거 감염된다고 분석한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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