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조직 보코하람, 마을 급습해 아내까지 빼앗아
"나이지리아 니제르주의 한 마을 점령…주민 3천명 쫓겨나"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서아프리카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북서부의 한 마을 일대를 점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방송은 27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니제르주(州) 카우르에 최근 무장한 보코하람과 지역 폭력조직 일당이 들이닥쳐 이 지역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니제르주의 아부바카 벨로 주지사는 한 영상에서 "카우르 주변에 보코하람 조직들이 있다. 이 일대를 점령하고 자신들의 깃발도 올렸다"면서 보코하람과 갱단에 의해 현지 주민 3천명 이상이 거처를 잃고 쫓겨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이 기혼 여성을 납치해 강제로 조직원들에게 넘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벨로 주지사는 보코하람의 카우르 일대 장악은 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에도 큰 안보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코하람은 이 지역을 거점으로 이용하려 한다. 카우르는 아부자까지 두 시간도 채 안 걸린다. 더는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고 CNN은 전했다.
나이지리아군은 이런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군 대변인은 CNN 인터뷰에서 니제르주의 보코하람 점령 상황을 알지 못한다면서 그 어떤 나이지리아 영토도 테러리스트에 의해 장악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최근 10여 년간 이슬람 테러조직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 등의 공격으로 4만명 가까이 숨지고 200만명 가량이 삶의 터전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북부에서는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 범죄조직들이 납치와 약탈, 강간 등을 일삼으며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보코하람은 지난 2014년에는 나이지리아 북동부 치복 타운의 기숙학교에서 276명의 여학생을 납치해 국제적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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