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항모 센카쿠 인근서 헬기 띄우자 日전투기 긴급발진 대응

입력 2021-04-28 06:40
수정 2021-04-28 16:20
中항모 센카쿠 인근서 헬기 띄우자 日전투기 긴급발진 대응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태평양에 진출했다가 동중국해 쪽으로 돌아가던 중국 해군 항공모함 '랴오닝'이 오키나와 본섬과 남서쪽의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헬기를 띄워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발진(스크램블)했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군 합참에 해당)에 따르면 26일 오후 7시께 랴오닝함과 미사일 구축함, 고속전투지원함 등 총 6척의 중국군 함정이 미야코지마 남쪽 약 160㎞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항해하는 것을 해상자위대가 확인했다.

이들 6척의 중국군 함정은 이달 초 같은 해역을 남하해 동중국해에서 태평양 쪽으로 진입했었다.

해상자위대는 당시 호위함과 P3C 초계기를 투입해 감시 작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막료감부는 중국 함정의 일본 영해 침입이나 자위대 함정 및 항공기에 대한 위협적인 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27일 오전 랴오닝함에 있던 조기경계 헬기 1대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동쪽 끝 섬인 다이쇼지마(大正島) 주변 일본 영공에서 북동쪽으로 약 50~100㎞ 부근을 비행해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발진(스크램블)했다.

일본이 실효 지배하는 센카쿠열도는 중국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이다.

랴오닝은 지난해 4월에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 사이를 통과해 태평양으로 진출했다가 동중국해로 복귀한 바 있다.

교도통신은 대만 문제를 놓고 일본이 미국과 협력해 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것에 대응해 중국 측이 헬기 비행으로 '도발 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본 방위성이 센카쿠 주변에서 이뤄진 자위대의 긴급발진과 관련해 구체적인 거리 정보까지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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