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AR 서비스 늘린다…카메라·영상 기능 차별화

입력 2021-04-28 06:00
삼성·애플 AR 서비스 늘린다…카메라·영상 기능 차별화

삼성 'AR 캔버스' 앱·애플 'AR 스페이스' 기능 등 출시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체 AR(증강현실) 서비스를 늘리며 AR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AR 캔버스라는 앱의 베타 버전을 출시했고, 애플은 자체 동영상 제작앱인 '클립스(Clips)' 앱에 'AR 스페이스' 기능을 추가했다.

AR 캔버스는 AR 콘텐츠를 활용해 사용자의 주변 공간을 꾸밀 수 있는 툴을 제공하는 앱이다.

3D 텍스트, 브러시, 평면 그림 스캔, GIF 스티커, 갤러리 사진을 사용자가 있는 공간으로 불러내 AR 콘텐츠로 공간을 꾸밀 수 있다. 꾸민 공간을 저장하면 그 장소에 기록되고, 다음에 같은 장소에 방문해 다시 콘텐츠를 불러서 감상하거나 편집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자주 가는 카페에 AR로 나만 아는 비밀 낙서를 남길 수 있고, 내 방의 벽면을 AR로 구현한 아이돌 사진으로 도배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16일 출시한 위치 관리 액세서리 '스마트태그+'에서도 AR 기능을 적용했다.

갤럭시S21 플러스·울트라 등 UWB(초광대역) 기술이 적용된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AR 기술을 활용해 태그를 부착한 물건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와 함께 방향 등 이동 경로를 시각적으로 제공한다.



애플 클립스에 새로 추가된 'AR 스페이스'는 라이다 스캐너를 이용해 공간을 스캔하고, 재미있는 동영상 효과를 적용해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한다.

라이다 스캐너가 제공하는 첨단 심도 감지 기능을 이용해 사용자들이 방을 스캔하면 더 사실적인 증강현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현재는 무지개 조명띠가 비추는 효과, 축하 폭죽이 터지는 효과, 디스코 조명 효과, 하트 풍선이 둥둥 떠다니는 효과 등을 제공한다.

제조사들이 새 AR 서비스를 속속 내놓는 것은 자사 스마트폰의 촬영·공유 경험을 차별화하는 동시에 앞으로 5G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AR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5G 스마트폰이 확대되면서 AR 콘텐츠·앱도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킬러 콘텐츠'는 없는 상황"이라며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더 실감 나는 경험이 가능해진 만큼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경험을 시도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A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폰 카메라에 ToF(비행시간 거리 측정) 모듈 탑재가 늘어나는 동시에 조만간 AR 글라스 등 하드웨어 변화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AR, VR(가상현실) 기기 등은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관련 기술이 발전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페이스북은 올해 레이밴과 함께 AR 스마트 글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AR 글라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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