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코로나 사태에…인도, 은퇴 군의관·군 물자까지 동원
파키스탄도 방역 지원 위해 16개 도시에 군인 파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현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은퇴한 군의관과 군 물자까지 동원하기로 했다.
27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비핀 라와트 국방참모총장은 전날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
라와트 총장은 이날 "군의관 등 지난 2년 이내에 퇴역한 모든 의료 관련 인력을 다시 불러들여 자택 근처 의료 시설에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군 본부 등에서 근무하는 군의관과 간호인력도 현장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퇴역 의료 인력들은 응급 전화 상담 등을 통해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최근 연일 35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의료 인력에 크게 부하가 걸린 상태다.
현지 언론은 끝없이 환자가 밀려들면서 의사 1명이 수백 명의 환자를 동시에 돌봐야 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인도에서는 중환자가 늘어나면서 이들 치료에 필요한 산소와 병상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라와트 총장은 "군이 보유한 산소를 필요한 병원으로 보내겠다"며 "군 의료 시설도 민간에게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역시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웃 나라 파키스탄도 방역에 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익스프레스트리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육군은 주민의 방역 지침 준수 상황 통제 등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16개 주요 도시에 병력을 파견됐다.
바바르 이프리카르 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며칠 내로 전국 구석구석에 군인들이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파키스탄의 누적 확진자 수는 80만4천939명을 기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월 1천명 안팎을 유지했으나 최근엔 4천∼5천명으로 많이 불어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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