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동맹에 '대만안정' 동참권장 묻자 장관 한일방문 거론
미일 정상 공동성명 52년 만에 대만 명기…한국에도 유사한 요청할지 관심
신임 인도태평양사령관 30일 취임…미 국방부 중국TF 6월께 검토완료 전망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동맹에 대만해협 안정 유지 동참을 권장할 것이냐는 질문에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한일 방문을 거론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일 정상이 대만해협 평화·안정 유지 협력에 합의했는데 국방부가 호주나 필리핀 같은 그 지역 동맹에 대만해협 평화·안정 유지를 위한 미일 주도의 노력에 동참하라고 권장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일단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일방적인 현상 변경은 안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어 오스틴 장관이 지난달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면서 "장관이 초점을 맞춘 건 일본, 한국과의 양자 안보관계를 증진시킬 새 방안을 탐구하고 또한 한미일 3자의 기회를 탐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커비 대변인은 "그(장관)는 그렇게 할 기회가 있었다는 데 낙관적으로 여기며 돌아왔다"면서 "한국과 일본 모두 계속 탐구할 의향이 있었고 우리는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직접적인 답변은 아니지만 장관의 3월 한일 방문에서 대만을 지렛대 삼은 중국 견제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스틴 장관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한일을 방문했는데 동행했던 마크 내퍼 국무부 부차관보는 북핵과 동·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강압적 행동, 대만, 홍콩, 신장 위구르 등이 논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미일 정상은 16일 백악관 정상회담 후 낸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명기했다. 1969년 이후 미일 정상의 성명에 대만이 공식 거론된 것은 처음으로 중국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5월 하순 있을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서 한국을 상대로 수위는 다르더라도 비슷한 취지의 요청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커비 대변인은 또 이날 브리핑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30일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필립 데이비슨 (현) 사령관과 존 아퀼리노 (신임) 사령관의 교체를 주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 지역은 우리의 국가안보상 이익에 매우 중요하며 오스틴 장관은 그 지역을 우선해왔다"고 강조했다. 아퀼리노는 지난 21일 상원 인준을 받았다.
오스틴 장관의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달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길에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들렀다.
커비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이 27일 사이버사령부와 국가안보국(NSA)을 시작으로 우주사령부와 인도태평양사령부, 전략사령부 등을 차례로 들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커비 대변인은 국방부 차원에서 진행 중인 중국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해서는 6월께 검토 작업을 마무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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