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ELS·DLS 발행 41% 급감…직접투자 늘고 규제 강화돼
투자자 수익률 ELS 4.3%→3.2%, DLS 2.3%→ 1%로 악화
금융감독원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
(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 규모가 91조3천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전년보다 37조7천억원(41.3%)이나 줄어든 것이다.
증시 호황에 개인의 직접투자가 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축소됐고, 2019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지난해 사모펀드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의 상환 중단 등으로 DLS 투자 수요도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금융당국이 원금 비보장형 파생결합증권(DLS)의 일괄 신고를 금지하는 등 고위험 금융상품 규제를 도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금융감독원은 풀이했다.
27일 금감원이 발표한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89조원으로 전년 대비 19조2천억원 줄었다. 2014년(84조1천억원) 이후 최저치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ELS는 작년 한 해 69조원 발행됐다. 전년보다 30조9천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원금 보장형 ELS의 발행액(26조7천억원)은 오히려 전년보다 3조5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금 비보장형 ELS 발행액(42조4천억원)은 34조3천억원 줄었다.
지수형 ELS 발행액 비중(68.1%)은 17.2%포인트 줄고 종목형 ELS 비중(22.2%)은 8.7%포인트 늘었다.
기초자산별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36조6천억원), 유로스톡스50 지수(31조1천억원), 코스피200 지수(28조1천억원) 등 순으로 ELS 발행액이 많았다.
코스피200 편입 ELS의 발행 비중(52.4%)은 전년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 작년 코스피200지수의 최저점 대비 연말 상승률이 95%로 S&P500 지수(67%), 유로스톡스 50지수(50%)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 옵션이 포함된 ELS 발행 비중은 31.7%로 전년(31.1%)과 비슷했다.
발행된 ELS는 은행 신탁(26조4천억원·38.2%)과 퇴직연금(16조3천억원·23.6%), 일반공모(15조2천억원·22%)를 통해 판매됐다. 퇴직연금을 통한 판매 비중이 13.4%포인트 늘고 은행 신탁을 통한 판매는 14.1%포인트 줄었다.
작년 중 ELS 상환액은 전년보다 23조9천억원 줄어든 76조2천억원이다. 작년 말 기준 잔액(61조6천억원)은 1년 전보다 9조4천억원(13.2%) 감소했다.
작년 DLS 발행액(22조3천억원)은 전년보다 6조8천억원 줄었다. 원금 비보장형 DLS의 발행액(7조9천억원)이 전년(17조4천억원)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원금보장형 DLS 발행액(14조4천억원)은 2조7천억원 늘었다.
기초자산별 발행 비중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 금리(49.1%), 신용(30%), 환율(2.5%) 순이다.
작년 DLS 상환액(31조원)은 전년보다 1조5천억원 늘었다. 작년 말 기준 잔액(27조4천억원)은 1년 전보다 9조8천억원(26.3%) 감소했다.
작년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은 2조7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3천억원 줄었다. 연 환산 수익률도 ELS는 4.3%에서 3.2%로, DLS는 2.3%에서 1.0%로 나빠졌다.
작년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은 -5천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 글로벌 증시 급락 때 헤지 운용에서 큰 손실을 보면서 2016년 이후 4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 중 자체 헤지 규모는 53조3천억원(59.9%)이다.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 자산)의 평가금액은 98조2천억원, 부채평가액은 89조9천억원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ELS 마진콜 이슈로 증권사의 외화 유동성 문제가 부각된 만큼 증권사의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겠다"며 "투자자 손실 리스크를 모니터링하고 개선된 규제의 조기 정착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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