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SK 디딤돌 삼아 '전기차 허브' 꿈꾼다
LG-SK 분쟁 타결로 내년 완공 SK 배터리공장 탄력
지리적 여건·대규모 운송시설·소프트웨어 개발 능력 갖춰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미국 조지아주가 내년으로 다가온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가동을 계기로 전기자동차 중심지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역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은 25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의 완공을 앞두고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의 전기차 배터리 분쟁을 최근 마무리한 SK이노베이션 측은 현재 달튼에 게디아 오토모티브 그룹, 칼훈에 테클라스, 커머스에 엔켐 등 조지아주에 몇몇 공급업체들을 유치했다.
더 많은 전기자동차와 친환경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조지아주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는 게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팻 윌슨 장관의 설명이다.
SK 조지아 공장은 이미 테네시주 차타누가 폭스바겐 공장, 미시간주 로손빌의 포드 자동차 공장과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데 합의했다.
과거 미시간주 디트로이트가 세계 휘발유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였으나, 전기자동차의 경우 미국에는 아직 이렇다 할 허브 도시가 없는 상태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이 가동되면 조지아주는 전기차 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월 기아자동차와 애플이 전기자동차 '애플카'의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 생산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무역전문지 '사이트 셀렉션'에 따르면 조지아주는 지리적으로 전기차 생산에 최적의 장소이다.
조지아주는 앨라배마주 벤츠 공장, 사우스캐롤라이나주 BMW 공장, 테네시주 폭스바겐 공장에 인접해 있다.
또한 조지아주는 서배너 항구와 철도운송시설 등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 필요한 대규모 운송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클렘슨대학 국제자동차연구센터의 데이비드 클레이턴 소장은 "전기자동차는 배터리 무게 때문에 휘발유 자동차보다 무겁기 마련"이라며 "따라서 전기차 생산은 대규모 운송시설이 갖춰진 배터리 공장 근처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조지아 공대는 전기차 개발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도 갖췄다고 윌슨 장관은 지적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 대한 조지아주 지역사회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자회사 SK배터리 아메리카는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커머스 소재 레이니어 전문대에서 직원 모집을 위한 드라이브스루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채용설명회에는 지역민 200여 명이 폭우에도 불구하고 면접에 참석했다.
윌슨 장관은 "전기자동차는 조지아주 산업을 개편할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며, 지역민들은 자동차 업계 변화의 물결에 대비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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