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무직노조 설립신고서 제출…"투명성·공정성 높일 것"
비정규직·계약직도 가입 허용…회사별 지부 설립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무·연구직 노조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하며 출범을 공식화했다.
현대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은 26일 설립신고서를 제출한 뒤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연구직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새로운 창구가 필요하다고 느껴 별도 노조 설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케피코 직원인 이건우 노조위원장은 "기존 노조는 생산직의 권익 우선이었고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사무연구직 사이에서 이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며 "의사결정 시 통계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것이 기존 노조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그룹 직원 중 사무직 노조 가입 의사를 밝힌 직원은 약 500명이다. 노조는 정규직 직원뿐 아니라 비정규직, 계약직, 별정직까지 모두 가입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005380] 사무직 노조는 당초 회사별로 조합을 결성할 계획이었으나 그룹사 차원의 산별 노조를 만든 뒤 회사별 지부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변경했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처음에는 회사별로 취업 규칙이나 주요 안건들이 달라 사별 노조를 설립하려고 했으나 실제 집행부를 모집해 보니 1∼2명만 집행부 참여 의사를 밝힌 회사들이 있었다"며 "신분 노출 우려가 있어 그룹사 차원으로 설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사무직 노조 설립을 지원하는 대상노무법인의 김경락 노무사는 그룹 차원 노조를 설립할 경우 의견 수렴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각 지부의 지부장이 노조를 단결력 있게 운영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모든 요구를 수용하기는 힘들겠지만 최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연령대 제한 없이 누구나 노조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30대 책임급 직원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연령대 제한은 없다"며 "LG전자 사무직 노조 등 다른 회사 사무노조와도 연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사무직 노조는 28일 오후께 노조 설립 신고증을 받으면 본격적으로 사무·연구직 직원을 대상으로 노조 가입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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