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 봉쇄령 1주 연장…"코로나 진정 기미 안 보여"
내달 3일 오전까지 통금…신규 사망 최고치에 누적 확진 100만명 넘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수도 뉴델리에 도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봉쇄령이 1주일 연장된다.
25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이날 TV연설을 통해 "코로나19가 여전히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으며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밤에 도입돼 26일 오전 5시에 종료 예정이던 봉쇄 조치는 다음 달 3일 오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케지리왈 주총리는 "여론도 봉쇄를 연장해야 한다는 쪽"이라며 검사 수 대비 확진 비율도 36% 수준으로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봉쇄기간 동안 뉴델리의 모든 업체와 상점, 쇼핑센터, 시장, 교육기관, 극장, 식당, 공원, 스포츠시설은 문을 닫고 일반인의 통행은 금지된다. 사회, 정치, 스포츠, 종교, 문화 활동도 금지된다.
다만, 공무원, 의료진, 환자 등의 통행은 허용되며 식료품 등 필수품 배달도 가능하다.
뉴델리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월 중순 100명 아래로까지 떨어졌지만 3월 들어 폭증세가 이어졌다.
24일에도 하루 동안 2만4천103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으며 누적 확진자 수는 100만4천782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신규 사망자 수도 357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델리의 인구는 약 2천만명이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뉴델리 내 병상과 의료용 산소도 동난 상태다.
코로나19 중환자들은 혈중 산소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저산소혈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료용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 생명까지 위협받게 된다.
실제로 뉴델리 대형 병원인 강가 람 병원과 자이푸르 골든 병원 등에서는 최근 환자 수십명이 산소 부족으로 사망했다.
사망자 수가 늘어나면서 뉴델리 내 화장장도 포화상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