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 72주년 기념행사…신형 전함은 선보이지 않아
'공개설' 075형 강습상륙함ㆍ055형 구축함 등 모습 드러내지 않아
하이난섬의 최대 해군기지서 23일 행사…시진핑도 참석 안 해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23일 해군 창설 72주년 기념행사를 했으나, 올해 행사에서는 신형 전함이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PLA 해군 창설 72주년 기념행사가 중국 최대 해군 기지에서 전날 열렸으나 신형 전함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해사국은 지난 21일 하이난(海南)성 남부 싼야(三亞)의 야룽(亞龍)만 부근 해상에 대해 23일 6시간 동안 군사 활동에 따른 해상 교통 혼잡으로 폐쇄하겠다고 공고한 바 있다.
야룽만은 중국 최대 해군기지인 위린(楡林) 해군기지에서 수 ㎞ 떨어져 있으며, 아시아 최대의 핵 잠수함 기지가 위치한 곳이다.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2년 전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 참석했으나, 올해 기념식에는 불참했다고 군 소식통들은 전했다.
PLA 해군 창설 70주년 행사에는 075형 강습상륙함(amphibious assault ship·LHD)을 비롯해 055형 구축함, 093형 핵 잠수함, 094형 핵 잠수함 등 신형 전함들이 선보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신형 전함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중국의 일부 소셜미디어에는 인민해방군이 올해 해군 창설 72주년 기념행사에서 075형 강습상륙함의 취역을 선언하거나 해상시험 중인 일부 신형 전함들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중국 군사 전문가인 저우천밍(周晨鳴)은 안전과 질이 최우선 고려 사항이라면서 신형 전함을 서둘러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중국은 2019년 9월 첫 075형 강습상륙함에 이어 작년 4월과 올해 1월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 075형 강습상륙함을 각각 진수했다.
하지만 세 척의 075형 강습상륙함은 모두 해상 시운전을 하는 상태다.
중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이 075형 강습상륙함이 충분한 작전 능력을 갖추고 완전가동에 돌입하기까지는 최장 10년 정도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아직 075형 강습상륙함에 탑재될 공격용 헬리콥터의 개발도 완료하지 못했다.
인민해방군은 공군용 Z-8과 Z-20 무장 헬리콥터를 변형한 해군용 Z-8J와 Z-20J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또 수직 이착륙 전투기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075형 강습상륙함에 탑재할 공격용 무인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습상륙함은 탑재된 헬리콥터 여러 대가 동시에 이착륙할 수 있는 대형 비행갑판을 갖춘 상륙함을 말한다. 대규모 이착륙 헬리콥터 독을 갖춘 함정이라는 뜻에서 LHD(large landing helicopter doc)함이라고 불린다.
'헬리콥터 항공모함'으로 불리며, 사실상의 경항공모함이라고 할 수 있다.
075형 강습상륙함은 배수량 4만t급으로, 미국의 와스프급 강습상륙함과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중국 해군은 규모 면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인민해방군은 총 360척의 전함 및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의 297척을 능가한다.
하지만 전함의 t 기준으로는 미국이 460만t으로, 중국의 200만t을 압도한다.
현재 두 척의 항공모함을 운용 중인 중국은 오는 2035년까지 최소 6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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