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인도…이중 변이 바이러스 이어 '삼중'까지 발견
이중 변이 진화 형태로 추정…전염력 더 강한 듯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는 인도에서 엎친 데 덮친 상황이 발생했다.
'이중 변이 바이러스'(공식 명칭은 B.1.617)가 최근 확산세의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는 가운데 '삼중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중 변이 바이러스는 변이 바이러스 두 종류를 함께 보유한 바이러스를 말한다. 삼중 변이 바이러스는 여기에 변이가 하나 더 추가된 형태다.
22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최근 수도 뉴델리,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동부 웨스트벵골주, 중부 차티스가르주 등 인도 곳곳에서 삼중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삼중 변이는 이중 변이가 진화한 형태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맥길대의 마두카르 파이 전염병학 교수는 NDTV와 인터뷰에서 "이것은 전염력이 더 강한 변종"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매우 빨리 병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중 변이의 전염성과 파괴력도 기존 변이 바이러스보다 강한데 삼중 변이는 이보다 더 강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에서 이중 변이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인도 보건부는 이후 지난 3월 말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변이 바이러스 E484Q와 L452R가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가 발견됐다고 인정했다.
인도에는 현재 이들 바이러스 외에도 영국발,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브라질발 변이도 퍼진 상태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의 경우, 지난달 펀자브주 표본 조사에서 감염자의 81%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당국은 현재 이들 변이바이러스의 염기 서열을 분석 중이다.
전문가들은 변이의 면역 회피 능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면역 회피는 병원체가 인체의 면역 반응 시스템을 피해 가는 것을 말한다. 면역 회피 능력을 갖춘 바이러스가 침투하게 되면 백신 접종과 과거 감염으로 항체가 생겼을지라도 다시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DTV는 "변이들은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에 새로운 확산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주민 항체 형성 비율이 높은 상태에서 지난 1월부터 백신 접종까지 이뤄지는 상황 속에 오히려 무서울 정도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22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 31만4천835명(보건·가족복지부 기준)을 기록, 종전 미국의 세계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작년 9월 10만명에 육박했던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월 1만명 아래로 떨어졌다가 지난달부터 폭증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천593만965명으로 미국(3천260만2천51명)에 이어 세계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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