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S 거래도 지분 공시 대상 되나…미 당국 규정 강화 검토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 증권당국이 아케고스발 주가 급락 사건을 계기로 투자회사의 보유지분 공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공시 대상에 파생상품과 공매도 포지션을 포함하고 공시 주기도 3개월보다 단축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소식통은 아직 초기 단계 검토이고 지난주 취임한 게리 겐슬러 신임 위원장이 앞으로 이 사안을 어떻게 다룰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투자회사는 보유 지분 가치가 1억달러 이상이면 분기마다 포트폴리오를 공개해야 하고, 펀드들은 특정 기업의 보유 지분이 5%를 초과하면 이를 공시해야 한다.
하지만 아케고스의 경우 총수익스와프(TRS)라는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이런 공시 규정을 사실상 피하면서 대규모 지분을 보유했다.
예컨대 아케고스는 비아콤CBS에 100억달러가량 투자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케고스 사태로 비아콤CBS 주가가 급락하기 전까지 이런 사실은 시장에 알려지지 않았다.
상장 기업들은 그동안 자사를 대상으로 한 공매도나 주가에 영향을 미칠 파생상품 상황 등을 공시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나 헤지펀드나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EC에서 공시 업무를 관할하는 부서인 기업재무국(Corporation Finance) 존 코츠 국장은 이날 미 변호사협회(ABA) 패널들에게 파생상품 거래 포지션에 대한 더 엄격한 공시 요구를 개인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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