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살리자"…제품은 무라벨, 포장재·아이스팩은 친환경
홈플러스·11번가·GS샵 등 플라스틱 감축·자원 재활용 확대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지구의 날'을 맞은 22일 유통업체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환경 살리기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자체브랜드(PB) 상품에 쓰이는 플라스틱, 비닐 소재를 감축하고 재활용하기 쉬운 친환경 소재 도입을 확대한다.
우선 이날 프리미엄 PB '시그니처'를 통해 무(無)라벨 생수를 출시했다. 해당 생수는 2ℓ 6개입과 500㎖ 20개입 2종이다.
홈플러스는 이를 통해 연간 최대 23t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현재 25개 제품에 쓰이는 이지 필 라벨(절취선 등을 통해 쉽게 뗄 수 있는 라벨)의 적용 대상을 연내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을 투명 제품으로 바꾸고, 용기를 경량화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방침이다. 분리수거가 쉽도록 몸체와 마개, 라벨 등을 동일한 소재로 만든 제품도 확대한다.
홈플러스는 환경부가 인증하는 친환경 소비 활성화 매장인 '녹색매장' 50여 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오프라인 매장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전년 대비 5%(약 2만t) 줄었다. 수도와 가스, 지역난방 사용량은 각각 21%, 18%, 17% 감축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상품과 서비스, 오프라인과 온라인 등의 구분 없이 경영 전반에 걸쳐 환경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가 탄산음료 '칠성사이다'의 라벨을 없앤 '칠성사이다 에코(ECO)' 300㎖ 제품을 내놓는 등 식음료 업체들의 무라벨 제품 도입도 잇따르고 있다.
위메프는 지속 가능한 소비를 위한 '위 메이크 잇'(WE MAKE IT) 캠페인을 통해 커피 찌꺼기로 만든 제품을 판매한다.
재활용 전문 기업 커피큐브와 협업해 위메프카페에서 나온 커피 찌꺼기를 연필과 화분, 클레이 가루로 만들었다. 수익금 일부는 위메프 공익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11번가는 자사 상품기획자(MD) 직접 선정해 판매하는 '십일초이스' 상품을 대상으로 종이 완충재를 도입했다.
기존 비닐 완충재와 달리 100% 재활용이 가능하고, 종이 소재로만 제작돼 별도 처리 없이 종이류로 분리 배출하면 된다.
GS샵은 친환경 물 아이스팩을 직접 제작하기로 했다. 기존 젤 아이스팩과 달리 환경 오염이 적다. 포장재는 분리배출이 쉬운 단일 소재의 비닐을 이용했다.
지난 1~3월 GS샵 TV홈쇼핑 상품의 친환경 포장재 적용률은 30%로, 냉장·냉동식품의 경우 98%에 달했다. GS샵이 사용하는 친환경 포장재는 재생지 의류 태그(tag), 종이 완충재, 종이 의류 커버 등이다.
화장품 브랜드 스킨푸드는 이날 자사 온라인몰에서 발생한 매출 전액을 토양 환경을 지키는 일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친환경 해충퇴치제를 농가에 전달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용산구 연합 봉사단인 용산 드래곤즈와 협업해 그린사이클 화분 300개를 제작하고 어린이집 등 지역 기관에 기증했다.
그린사이클 화분은 아모레퍼시픽그룹 고객들이 반납한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을 고강도 콘크리트(UHPC)와 섞어 제작한 것이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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