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병원서 산소 공급 중단 사고…"코로나19 환자 22명 사망"
수송 트럭 산소 누출로 30분간 공급 끊어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한 병원에서 의료용 산소 공급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한 환자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21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이날 마하라슈트라주 나시크의 자키르 후사인 병원의 산소 수송 트럭에서 누출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병원 내 의료용 산소 공급이 30분가량 중단됐고 코로나19 중환자 가운데 22명이 숨졌다고 당국 관계자가 전했다.
소셜미디어(SNS)와 뉴스채널 영상 등을 살펴보면 트럭에서 누출된 액화 산소는 흰 연기 형태로 트럭 주위에 퍼져나갔다.
힌두스탄타임스는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사고 당시 병원에는 157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었고 이 가운데 61명은 산소호흡기 등에 의존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의료용 산소는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매우 중요하게 활용된다. 코로나19 중환자들은 혈중 산소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저산소혈증이 발생해 장기 손상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고가 발생하자 당국은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인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여러 병원이 의료용 산소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당국은 산업용 산소까지 의료용으로 돌리고 있지만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보건·가족복지부 집계)는 29만5천41명이다. 최근 4일 연속으로 25만명 넘게 쏟아질 정도로 확산세가 거세다.
특히 마하라슈트라주는 인도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하나로 전날 하루 동안 6만2천97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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