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수술 부작용 발기부전 치료법 개발

입력 2021-04-21 10:13
전립선암 수술 부작용 발기부전 치료법 개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전립선암 치료를 위한 전립선 절제 수술의 부작용인 발기부전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미국 뉴욕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신경과학과의 데이비드 샤프 생리학-생물물리학 교수 연구팀은 전립선 절제 수술의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발기부전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했다고 UPI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샤프 교수는 앞서 연구에서 FL2(Fidgetin Like 2)라는 효소가 전립선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의 손상된 발기신경을 회복시키기 위해 상처 부위로 이동하는 피부세포를 가로막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이 효소의 생산을 억제하는 '소형 방해 RNA 분자'(siRNA: small interfering RNA)인 젤 형태의 항FL2 약물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를 음경의 발기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인 음경 해면체 신경(cavernous nerves)을 쭈그러뜨리거나 절단한 생쥐에 주입했다.

그러자 이 약물이 주입된 생쥐들은 3~4주 후 이 약물 치료를 받지 않은 생쥐들에 비해 발기기능이 현저히 좋아졌다.

이 약물이 주입된 생쥐들은 대조군 생쥐들보다 음경 골간(penile shaft)에 산화질소 합성효소(NOS: nitric oxide synthase)가 증가했다. NOS는 발기에 이르는 과정을 촉발시키는 데 필요한 산화질소를 만들어낸다.

음경 해면체 신경은 음경의 혈류 조절을 통해 발기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으로 전립선 절제 수술로 손상될 수 있다.

전립선 절제 수술로 인한 발기부전은 흔히 사용되는 발기부전 치료제(비아그라 등)로는 거의 효과를 볼 수 없다. 이런 약으로는 근본 원인인 발기 신경 손상을 회복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이 약물이 임상시험에서 전립선 절제 수술 환자에게도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전립선 절제 수술 전후나 수술 진행 중에 음경 해면체신경 주위에 이 약물이 들어있는 웨이퍼(wafer)를 심으면 발기부전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약물이 척수 부상으로 손상된 신경 재생에도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 연구학회(ASCI: American Society for Clinical Investigation) 학술지 '임상 연구 저널 인사이트'(JCI Insight)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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