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나발니 건강 큰 걱정…의료적 치료 받아야"
"러시아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 강화로 긴장 고조…대화 이어가야"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건강 상태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유럽의회 화상회의에서 한 연설에서 "독일 정부는 다른 정부들과 함께 그가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 강화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이에 관한 대화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1월 귀국하자마자 교도소에 수감된 나발니는 지난달 말부터 단식투쟁을 벌여왔으며 당장 사망할 수 있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는 교도소 내 재소자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EU 외무장관들은 전날 화상회의에서 나발니의 건강 상태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치료권을 강조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나발니의 건강 상태가 갈수록 악화하는 것을 보면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나발니에 대한 적절한 의학적 치료와 자신이 원하는 의료진과 접촉 허용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의 치료에 관한 권리는 즉각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백악관은 전날 나발니를 인도적으로 대우하라고 촉구하면서 재차 석방을 촉구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나발니가 사망할 경우 러시아 정부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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