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드 데비 대통령, 야권 반발속 6선 연임…군 "반군 300명 섬멸"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중부 아프리카 차드의 이드리스 데비 현 대통령이 지난 11일 열린 대선에서 79.32%의 득표율로 6선 연임을 달성했다고 AFP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대선은 그러나 야권 후보의 대거 선거 불참과 투표 당일 인접국 리비아에 주둔한 반군의 침입으로 얼룩졌다.
68세인 데비 대통령은 차드를 30년간 철권으로 통치해 왔으며 이번 재선으로 세계 최장 집권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 됐다.
차드의 '독립적 국가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인 코디 마하마트는 데비 대통령에 이어 알베르트 파히미 파다케 전 총리가 10.32% 득표에 그치고 투표율은 64.81%였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잠정적인 것으로 대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차드 군은 19일 카넴 주까지 수백㎞ 진격한 반군 300명을 섬멸하고 150명을 포로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일간의 전투 과정에서 정부군은 5명이 전사하고 36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반군 '차드 변화와 화합을 위한 전선'(FACT)은 이와 관련, '전술적 후퇴'라고 밝혔다.
수도 은자메나에는 한때 주요 지점에 탱크가 배치됐다가 대통령 궁 앞만 빼고는 철수했다.
데비 대통령은 이번 대선 승리를 자축하기에 앞서 전방의 군인들을 방문했다고 대선 캠페인 관계자가 전했다.
데비 대통령은 반건조 사헬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싸우는 서방의 충실한 동맹자로 간주된다. 과거 식민종주국 프랑스는 2008년과 2019년 두 차례나 반군의 침입을 격퇴하는 데 공습으로 지원했다.
데비 대통령은 그러나 차드가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유가 급락에 따라 국가 부채를 갚는데 허덕이고 국내 인권 유린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차드는 사헬지역 5개국 가운데 가장 군 병력이 우수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차드는 유엔 인간개발지수에서 전 세계 189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가난한 국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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