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생일 쌍둥이 자매의 인생이란…"와인·베이컨·아이폰"

입력 2021-04-20 13:00
100살 생일 쌍둥이 자매의 인생이란…"와인·베이컨·아이폰"

평소 카드놀이와 컴퓨터 게임 즐겨

와인에 과일 넣어 숙성한 술이 장수비결

너무 달거나 쓰지 않은 와인 선호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얼마 전 미국에서 100살 생일을 맞은 쌍둥이 자매가 함께 방송에 출연해 인생을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20일 미 언론들에 따르면 메릴랜드주의 한 집에서 같이 사는 쌍둥이 자매 에벌린 로와 일레인 포스터는 지난달 31일 100살 생일을 맞은데 이어 며칠 전 NBC 방송의 투데이쇼에 나와 장수비결과 생활상을 소개했다.

혼자서 걷고 기본적인 일 처리도 가능한 쌍둥이 자매는 인터뷰에서 둘의 공통점으로 아이폰과 와인, 베이컨, 달걀을 꼽았다.

평소 아이폰으로 각종 요금을 지불하고 컴퓨터 게임도 즐기고 있으며, 매일 아침에는 베이컨과 달걀을 먹고, 와인 한 잔 정도를 빠짐없이 마신다는 것이다.

포스터의 손녀 체리 키드는 "할머니가 아침마다 베이컨과 계란을 먹는 게 중요하대요. 그리고 맥주랑 상그리아(와인에 과일을 넣어 숙성한 술)를 먹으면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했어요"라고 전했다.

자매는 장수 비결에 대해 "어떻게 이렇게 오래 살 수 있었는지 우리도 정말 모르겠다"며 웃어넘겼다.

이들의 장수는 유전적인 원인도 크다는 분석이 있다. 자매의 모친도 103살까지 살았기 때문이다.



로와 포스터 자매는 앞서 지난 14일 10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파티에서 똑같은 옷을 맞춰 입고 자녀, 손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로의 손자인 다벨 그린은 할머니들과 함께 살면서 약을 챙겨주고 밥을 해주고 있지만, 그들이 혼자서도 많은 일을 잘 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100살까지 살게 된다면 우리 할머니들처럼 되고 싶다"면서 "어떻게 이렇게 건강을 유지하는지 물어보면 구체적인 말씀은 하지 않고 와인을 마신다고만 한다"고 말했다.

어떤 와인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포스터는 "너무 달거나 쓰지만 않으면 다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녀 키드는 "할머니들은 해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제때 식사를 한다"면서 또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자신을 돌볼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좋다"고 전했다.

포스터는 "1년에 한 번은 병원에 간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매는 수년 전 잠깐 담배를 피우긴 했으나 이내 끊었다. 자매 모두 공무원으로 일하다 은퇴했고, 둘의 남편도 모두 먼저 세상을 떠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봉쇄령이 내려졌을 때는 집 안에서 함께 카드놀이를 하거나 컴퓨터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백신도 접종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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