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서 50년 내 규모 7 이상 강진 가능성 75%"
2016년 11월 남섬 카이코우라에서 규모 7.8 강진 발생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남섬에서 앞으로 50년 이내에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75% 정도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20일 뉴질랜드와 미국 공동 연구팀의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뉴질랜드 남섬을 관통하는 알파인 단층에서 오는 2068년 이전에 큰 파괴력을 가진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75%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언론들은 지진의 규모가 8 이상 될 가능성도 82%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의 빅토리아대학, 오타고대학, 지질핵과학연구소(GNS), 미국의 캘리포니아대학과 지질조사국(USGS) 과학자들로 이루어진 연구팀은 자신들이 새로 발견해 '지진 문'이라고 명명한 지역에서 수집한 자료들 덕분에 그런 가능성을 계산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알파인 단층에서 파괴력이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지금까지 30% 정도 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고 밝혔다.
알파인 단층은 뉴질랜드 남섬 서쪽 산악지역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약 850km 길이의 지층으로 뉴질랜드에 가장 큰 자연 위협 중 하나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이날 나온 과학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도 소개됐다.
연구팀은 지난 4천여 년 동안 뉴질랜드 남섬 호수와 습지 등에 기록된 20여 차례의 알파인 단층 지진에서 얻은 자료를 분석해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지진 기록 중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을 이끌었던 빅토리아대학의 제이미 하워스 박사는 "과거 지진 기록에서 우리는 앞으로 50년 이내에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75% 정도 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 대형 알파인 단층 지진을 보게 될 가능성이 동전 던지기 가능성보다 더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를 구성하는 두개의 섬 가운데 남쪽에 있는 남섬에서는 2011년 2월에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016년 11월에는 카이코우라에서 각각 규모 6.3과 7.8의 강진이 발생해 커다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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