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효과 97.6%…380만명 분석 결과"
2월 '랜싯' 발표 효과 91.6%보다 더 높아…"러시아 변이 2종 발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효능이 97%를 넘는 것으로 추가 접종자 자료 분석 결과 나타났다고 개발자 측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 공급 및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스푸트니크 V를 2회 모두 접종한 러시아인들의 코로나19 감염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백신의 효과가 97.6%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RDIF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두 차례 모두 접종한 380만 명에 대한 분석 결과 1차 접종 후 35일이 경과한 뒤의 감염률이 0.027%였다"면서 "같은 기간 비접종자의 감염률은 1.1%였다"고 설명했다.
RDIF는 이 같은 결과를 다음 달 유력 의학지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측이 이날 공개한 스푸트니크 V의 예방효과는 지난 2월 초 세계적 의학 학술지 '랜싯'을 통해 발표한 이 백신의 예방 효과 91.6%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승인했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2상 결과만으로 승인하면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의학지 랜싯에 이 백신의 3상 결과에 기초한 높은 예방 효과가 공개되면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한편 러시아 보건당국은 이날 러시아에서도 코로나19 자체 변이 바이러스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의 안나 포포바 청장은 과학아카데미 산하 의학 분과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에서도 외국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들과는 다른 변이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시베리아 변이와 북서부 변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는 "현 단계에서 러시아에서 발견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변이들이 감염증의 더 심각한 진행을 초래한다는 확인된 자료는 없다"고 설명했다.
포포바 청장은 또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192건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와 21건의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일반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병원성이 강화된 영국, 남아공, 브라질 발 변이들은 각각 지난해 9월, 10월, 올해 1월에 발견돼 세계 각국으로 전파되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