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결함 탓 과속" 주장 차주 상하이 모터쇼서 '돌발시위'

입력 2021-04-19 20:42
수정 2021-04-20 16:25
"테슬라 결함 탓 과속" 주장 차주 상하이 모터쇼서 '돌발시위'

차주 "차량 이상으로 과속" vs 테슬라 "조사 거부하고 거액 요구"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 행사인 상하이 모터쇼 개막일에 한 테슬라 차주가 테슬라 전시장 차량 지붕 위에 올라가 기습 시위를 벌이는 사건이 벌어졌다.

19일 신랑재경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 젊은 여성이 갑자기 상하이 모터쇼 행사장의 테슬라 전시장에 놓인 차 위에 올라가 고함을 지르면서 항의를 했다.

'브레이크가 밟히지 않았다'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여성은 항의를 계속하다가 모터쇼 주최 측 경비원에게 들려갔다.

이 여성은 테슬라 차량 결함으로 과속 위반을 했다면서 환불과 보상을 요구했지만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자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 중국법인은 이날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시위를 벌인 차주가 지난 2월 차량 브레이크 결함으로 과속 단속에 걸렸다고 주장하면서 환불을 요구하고 있지만 원인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대화에 진전이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 중국 법인의 한 고위 간부는 이 차주가 거액의 돈을 요구하고 있으며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중국 내 여론은 테슬라 측에 급격히 불리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타오린(陶琳) 테슬라 중국 법인 부총재는 이날 한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녀는 차량 검사를 거부하면서 반드시 고액의 배상금을 받겠다고 요구하고 있어 우리가 그의 요구에 응할 수가 없다"며 "잘 모르겠지만 그녀는 아주 전문적이며, 배후에 반드시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미·중 무역 전쟁이 시작된 2019년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미국 기업이지만 중국에서도 크게 환영을 받으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독주해왔다.

그러나 미·중 신냉전이 계속 격화하고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최근 중국 매체에서는 테슬라에 관한 부정적 보도가 부쩍 늘어나는 분위기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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