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금 하루새 1.3조 증가…삼성전자 배당금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하루 사이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005930]의 배당금 지급 영향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전날보다 1조3천476억원 증가한 67조14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 자금이다.
예탁금이 67조원을 넘은 것은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이었던 지난달 9일(68조996억원) 이후 38일만이다.
이번에 증가한 예탁금 가운데 60%는 삼성전자 배당금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주주들에게 정규 결산배당과 특별배당을 합쳐 총 13조1천243억원을 배당했다.
이 중 개인 투자자들이 받는 배당금 총액은 8천억여원 규모로 추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큰 관심을 모으는 일반 공모주 청약 관련이 아니라면 예탁금이 하루에 1조원 이상 늘어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며 "개인에게 지급되는 배당금은 주식 계좌로 지급되기 때문에 예탁금으로 잡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배당금 총액 중 절반 이상인 약 7조7천400억원은 외국인, 3조원가량은 기관 투자자에게 지급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늘어난 예탁금에는 또 주식 매도금액도 포함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틀 전인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3천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주식 결제일은 매도일로부터 2거래일 후이기 때문에 매도한 이틀 후에 예탁금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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