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효과' 도지코인 하루 거래대금 17조원…코스피 추월

입력 2021-04-17 09:09
수정 2021-04-17 09:21
'머스크 효과' 도지코인 하루 거래대금 17조원…코스피 추월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종종 언급해 화제가 된 가상화폐 도지코인이 하루 거래대금으로 코스피를 추월했다.

17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 도지코인은 이날 오전 8시 51분 현재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이 약 17조18억원이다.



16일 하루 코스피 거래대금(15조5천421억1천100만원)이나 4월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14조9천372억1천800만원)보다 많았다.

24시간 365일 내내 돌아가는 가상화폐 시장과 정해진 시간에만 거래할 수 있는 코스피 시장을 단순 비교하기는 무리지만, 그만큼 도지코인에 많은 투자자가 몰려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시각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 거래되는 다른 가상화폐들과 비교해봐도 도지코인의 거래대금은 압도적이다.

2∼4위에 있는 리플, 이더리움클래식, 칠리즈 등이 2조원대이고,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7천979억7천400만원 수준이다.



특히 특정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대안 가상화폐)의 하루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뛰어넘는 것은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게 거래소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에는 거래소가 100여개 운영 중인 것으로 추정할 만큼 뚜렷한 통계 체계가 없다.

머스크는 15일 'Doge Barking at the Moon'(달을 향해 짖는 도지)이라는 짧은 글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남겼다.

이 영향으로 도지코인 값은 업비트 원화 시장 기준으로 15일 47.1% 오른 데 이어 이 시각 현재 24시간 전보다 103.95% 급등해 465원에 거래 중이다.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국내 시세가 외국보다 높은 현상)도 이 시각 10%를 넘었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만든 가상화폐로, 당시 유행하던 인터넷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인 일본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채택했다.

도지코인은 업비트 원화 시장에 올해 2월 24일 상장했다. 상장 당시 시초가(130원)보다 257.7% 올랐고, 가장 낮았던 때(2월 28일 52원)와 비교하면 794.2% 급등했다.

업비트에 앞서 지난해 2월 상장한 프로비트 원화 시장에서도 도지코인은 16일 100% 넘게 올랐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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