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3조 배당금 쏘는 날…돈 어디로 갈까

입력 2021-04-16 12:03
수정 2021-04-16 13:17
삼성전자 13조 배당금 쏘는 날…돈 어디로 갈까

시장 특이 움직임 없어…주가·환율 보합권 등락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13조원대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16일 오전 시장에서 배당금의 향방을 유추할 만한 뚜렷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결산배당에서 기존 결산 배당금인 보통주 주당 354원(우선주 355원)에 특별배당금 주당 1천578원을 더해 지급한다.

정규 결산배당과 특별배당을 합친 삼성전자의 배당금 총액은 총 13조1천243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배당금 총액 중 절반 이상인 약 7조7천400억원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작년 말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 지분율은 각각 55%, 79%다.

이에 따라 배당금 지급일에 외국인이 받은 배당금의 향방에 관심이 쏠렸다.

국내 증시 재투자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으나 이날 오전 11시 41분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82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3,20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현재 3,190선 안팎에서 약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재투자 가능성이 크다고 거론된 삼성전자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36% 내린 8만3천8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일에 역송금 수요로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으나 아직 뚜렷한 원화 약세 움직임은 없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41분 현재 전날 종가보다 1.7원 오른 달러당 1,119.3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0.1원 내린 달러당 1,117.5원에 개장해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에게 지급되는 배당금 총액은 3조원대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작년 말 기준 지분율이 10.7%인 국민연금 몫이 1조2천503억원이다.

'동학 개미' 개인 투자자들이 받는 배당금 총액은 8천억여원 규모로 추산된다. 1인당 평균으로는 35만원 정도를 받는다.

최대주주인 총수 일가가 받는 배당금은 총 1조342억원이다. 고 이건희 회장 7천462억원, 이재용 부회장 1천258억원, 홍라희 전 리움 관장 1천620억원 등이다.

배당금은 일가의 상속세 재원으로 쓰일 전망이다. 이 회장의 주식 상속가액은 총 18조9천633억원으로, 상속인들이 내야 할 주식분 상속세는 11조원대에 이른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