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코로나 급속 확산에 수도권 치명률 5%대로 치솟아
병원 수용력 한계…지난달 28일 이후 3배 증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치명률이 5%대까지 높아졌다.
15일 일간 필리핀 스타에 따르면 필리핀대 OCTA연구소는 전날 보고서를 내고 지난달 28일까지 메트로 마닐라 지역의 코로나19 치명률이 1.82%를 기록했으나 이후 5.36%로 늘었다고 밝혔다.
치명률은 코로나19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다.
최근 연령대별 치명률은 65세 이상이 28.6%나 됐고 60∼64세는 16.4%, 50∼59세는 8.7%를 각각 기록했다.
연구소는 "치명률이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치명률이 급격히 높아진 이유로 연구소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병원 수용력이 한계에 달한 것과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을 꼽았다.
그러면서 고연령층이 우선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티 연구원은 "확진자가 병원에 오기도 전에 집에서 상태가 악화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면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미 존스 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필리핀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8만4천783명에 사망자는 1만5천286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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