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일본, 판도라 상자 열어 인류에 재앙 초래하려해"

입력 2021-04-15 10:45
수정 2021-04-15 12:24
中매체 "일본, 판도라 상자 열어 인류에 재앙 초래하려해"

"주변국 거센 반발로 향후 일본 수출 치명타 입을 수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인류에 재앙을 초래하려 한다고 중국 인민일보 해외판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이 간편하게 비용을 아끼기 위해 오염수를 바다로 보내 전 세계에 해를 미칠 것이라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저우융성(周永生)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오염수 방류에 대해 "일본에는 가장 간단하고 쉬우며 경제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저우 교수는 전기분해, 증류, 지하매설 등 처리방법은 기술적 어려움 외에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일본 정부는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방류의 안전성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것은 기만적이라고 비판하면서 "핵 폐수의 방사성 물질은 희석된다고 감소하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후즈융(胡志勇) 상하이사회과학원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도 "핵 폐수 방류의 위험은 지대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염수 방류로 해양생물의 유전자 구조가 바뀌고 인류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해산물 관련 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일본의 결정을 두둔한 미국에도 책임을 묻고 있다.



저우 교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대부분 자기와는 관계 없는 남의 일로 여기지만 세계의 대양은 모두 통한다"면서 "지금 침묵하는 미국과 유럽 나라들의 국민과 그 후대가 미래에 반드시 막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관련국들의 제소나 배상 요구 등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저우 교수는 "일본이 끝내 핵 폐수를 방류하면 국제사회는 장기적으로 책임을 묻고 배상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 연구원은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적극 대응해야 한다"면서 "환태평양 국가들이 함께 유엔 등 관련 기구에 제소해 일본 정부가 결정을 취소하고 더 나은 처리방법을 도입하게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주변국이 맹렬히 반발해 일본의 해산물 등 수출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농산물과 해산물, 심지어 공산품 수출도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어부와 농부 등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문은 중국에서 일본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급락했다고 전했다.

신선식품 체인 허마(盒馬)의 한 직원은 최근 며칠 사이 일본의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 해산물에 대한 소비자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한 중국과 러시아, 한국이 일본 정부의 결정에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중국 외교부는 전날 화상으로 열린 제1차 한중 해양협력대화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고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전날 논평에서 일본 정부의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해양은 일본의 쓰레기통이 아니고, 태평양은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면서 "일본은 전 세계가 피해를 부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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