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승인 전이어도…프랑스 지자체, 러시아 백신 사전 주문
마르세유 등 속한 광역 지방 의장 "스푸트니크 V 50만회분 계약"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러시아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끔 사전 계약을 맺었다.
마르세유를 중심 도시로 하는 프로방스알프코테다쥐르 광역(레지옹) 지방 의회를 대표하는 르노 뮈즐리에 의장은 14일(현지시간) RTL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스푸트니크 V' 50만 회분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당인 공화당(LR)에 몸담은 뮈즐리에 의장은 그간 코로나19 백신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유럽의약품청(EMA)이 스푸트니크 V 승인 여부를 검토하는 동안 마냥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선주문한 이유를 설명했다.
의사 출신인 뮈즐리에 의장은 이번 계약 체결 사실을 외교부에 알렸으며, 잠재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나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 백신, 백신뿐"이라고 강조했다.
뮈즐리에 의장은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5개 상임이사국 중 자국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없는 나라는 프랑스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앞서 독일 바이에른 주지사도 EMA가 스푸트니크 V 사용을 승인하면 250만회분을 구매할 수 있도록 러시아 측과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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