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부사령관 "김정은, 머지않아 ICBM 시험 가능성" 또 거론
"북, 미 본토 위협 능력서 걱정스러운 성공 거둬"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글렌 밴허크 미국 북부사령관은 14일(현지시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경계심을 재차 표시했다.
밴허크 사령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북한 정권은 2018년 발표한 일방적인 핵 및 ICBM 실험 모라토리엄(일시적 유예)에 더는 구속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며 "이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머지않아 향상된 ICBM의 비행 시험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제출한 자료는 지난달 16일 상원 군사위 청문회 때 낸 것과 똑같은 내용이어서 새로운 평가가 담겼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북한이 핵·ICBM 개발을 이어온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초기와 맞물려 도발 가능성이 있다는 미 국방 당국의 인식이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준 대목으로 해석된다.
밴허크 사령관은 김정은 정권이 핵무장 ICBM으로 미 본토를 위협하는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시도에서 걱정스러운 성공을 거뒀다며 이런 무기가 미국의 군사 행동 억제와 정권의 생존 보장을 위해 필요하다는 믿음에서 나온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미국의 위협세력을 열거하면서 중국, 러시아 외에 북한과 이란을 '불량국가'라고 지칭하고 미국의 군사적 우위 무력화, 사이버 무기를 통한 네트워크 위협 능력을 추구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에 대해선 핵무기 개발도 위협으로 언급했다.
또 현대적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필요성이 지난 1년 동안 강화됐다면서 북한의 ICBM 개발 노력을 예시한 뒤 북한이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선보인 새 시스템을 포함한 첨단 장거리 전략무기 추구를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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