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텔레비사·미 우니비시온, 거대 스페인어 미디어로 합체
'텔레비사 우니비시온' 설립해 스페인어 스트리밍시장 공략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최대 방송사인 텔레비사와 미국의 스페인어 방송인 우니비시온이 손을 잡고 새 스페인어 미디어업체를 설립하기로 했다.
텔레비사는 13일(현지시간) 우니비시온과 콘텐츠를 합병해 "세계 최대 스페인어 미디어그룹"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텔레비사가 현금과 지분을 받고 자사의 콘텐츠와 미디어 자산을 우니비시온에 파는 방식으로, 총계약 규모는 48억달러(약 5조3천500억원)다.
새로 설립될 '텔레비사 우니비시온'은 두 방송사에서 전파를 탈 콘텐츠의 제작과 배급, 마케팅을 담당하고, 오는 2022년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텔레비사가 지분율 45%로 텔레비사 우니비시온의 최대주주가 되지만, 우니비시온의 웨이드 데이비스 최고경영자(CEO)가 경영을 맡게 된다.
AP통신에 따르면 텔레비사는 멕시코에서 4개의 공중파 채널과 27개 유료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우니비시온은 9개의 스페인어 케이블 채널과 61개 TV 방송국, 58개 라디오 방송국이 있고,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 '프렌데TV'도 시작했다.
두 거대 방송이 손을 잡은 것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공세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텔레비사는 전 세계 6억 명의 스페인어 사용 인구 중 10% 미만만이 OTT를 이용하고 있다며, 새 회사를 통해 "스페인어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니비시온과의 콘텐츠 합병 소식이 전해진 후 14일 멕시코와 뉴욕 증시에서 텔레비사의 주가는 장 초반 20∼30%대 급등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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