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여러 곳에서 방류?…"오사카만도 검토" 주장 논란

입력 2021-04-14 15:09
수정 2021-04-14 15:13
日오염수 여러 곳에서 방류?…"오사카만도 검토" 주장 논란

일본 정부, 후쿠시마 원전서 방류 방침…외부 이송에 제약 많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에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후쿠시마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옮겨 해양 방류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大阪府) 지사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염수를 오사카만에서 방출하는 구상을 염두에 두고서 "정부로부터 요청이 있으면 진지하게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에만 오염수와 관련된 부담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표명하고서 "오사카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원전 외 장소로 오염수를 옮겨 방출하는 것은 다른 논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만약 해당 장소가 한반도와 가까운 곳이 된다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전망이다.



물론 후쿠시마에서 오염수를 방류하더라도 해류의 흐름에 의해 결국 한반도 인근 수역이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 내에서는 후쿠시마산 식품 기피 현상 등이 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오염수를 분산 방출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 단계에서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버리는 장소를 후쿠시마 원전 이외의 장소로 설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이와 관련해 오염수를 "(후쿠시마) 원전 부지 외로 가져가려면 배관으로 이송하는 경우는 배관과 배관을 둘러싼 울타리, 차량이나 선박으로 이송하는 경우는 그렇게 할 운송 장치가 필요하다"고 14일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그는 타 지방자치단체의 이해를 얻어야 하고 원자력 규제위원회의 허가도 받아야 하므로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즉시 실시 가능한 안이 되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가토 관방장관은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서 배출하는 것으로 전날 정부 방침이 정해진 사실을 거론하며 "전제 조건이 있어서 검토했으니 그 전제 조건 속에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다른 곳에서 방출하는 구상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에는 마쓰자와 시게후미(松澤成文) 일본유신회 참의원 의원이 태평양 낙도인 미나미토리시마(南鳥島)로 오염수를 운반해 방류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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