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루 즐비' 중국, 500m 이상 초고층건물 건설 규제 강화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앞으로 500m 이상 초고층 건물 건설을 엄격히 제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중국신문망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년 신형 도시화 및 도농 융합발전 중점 임무' 문건을 발표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 세계 최고 높이 건물 10곳 중 6곳이 중국에 있다.
또 미국 비영리기구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마천루가 세계에서 가장 많으며 150m 이상 건물이 2천395곳, 300m 이상 건물이 95곳에 달한다.
발개위는 또 흉물스러운 건물 건설을 금지하는 한편, 역사문화 보호지역을 정하고 문화재 보호·이용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흉물스러운 건축의 예로 중국의 톈탄(天壇)과 미국의 국회의사당을 반씩 섞은 허베이성의 건축물, 남녀가 키스하려 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충칭(重慶)의 건축물 등을 꼽았다.
앞서 중국 문화재 관리당국도 유명 문화유산을 흉내 낸 '짝퉁' 시설에 대한 단속 강화 방침을 밝히면서 "일부는 문화재를 희화화하거나 이질화하고, 대중의 역사문화 인식을 오도해 나쁜 문화적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한 바 있다.
칭화(淸華)대 건축학원 리루커(李路珂) 교수는 "공학적 복합성과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500m 이상 건물을 지으려면 비용과 안전성에 대한 체계적 평가를 해야 한다"면서 비용과 위험성을 감당할 만 가치가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관계 당국은 일반대중이 건축물에 대해 '흉물스럽다'고 여기면 거기에는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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