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인근 중국 군용기 최대 무력시위는 전투계획 리허설"
중국 전문가들 "제공권 장악·외국 개입 차단 능력 과시"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지난 12일 대만 인근 상공에 25대의 군용기를 띄워 역대 최대 규모의 공중 무력시위를 벌인 것은 '전투 계획 리허설'이라는 전문가 평가가 나왔다.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군의 이번 훈련과 관련해 전문가들을 인용해"공중에서 해상을 견제하는 강력한 타격 능력을 보여줬으며 외부의 개입을 차단하는 능력을 높였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 각각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호와 랴오닝호를 보낸 뒤 진행됐다.
J-16 전투기 14대, J-10 전투기 4대, H-6K 폭격기 4대, Y-8 대잠기 2대, KJ-500 조기경보기 1대 등 총 25대의 중국군 군용기가 지난 12일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었다.
대만 국방부가 지난해 중국 군용기의 접근 상황을 매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군용기가 투입됐다.
중국 전문가들은 대잠기와 폭격기, 전투기를 함께 띄워 항모 전단을 포함한 적 함대를 타격할 수 있게 했으며 외국의 개입을 차단하는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군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은 이번 훈련이 실전적인 성격이 강했다면서 "인민해방군이 대만 독립 세력을 타격하는 전투 계획의 리허설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실전화 군사훈련을 강화해 전쟁에 이길 수 있는 능력을 끊임없이 향상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쑹중핑은 "Y-8 대잠기는 대만이 아니라 외국 잠수함을 겨냥한 것이다. J-16 전투기는 여러 임무가 있는데 J-10 전투기와 협력해 제공권을 장악하고 대만 독립세력을 타격할 수 있으며, 동시에 역외 일부 국가의 해상 표적을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군사 전문가는 이번 훈련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폭넓은 공역을 장악하는 것으로 관련 업무는 주로 전투기와 조기경보기가 맡는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경보기는 '공중 지휘관' 역할을 하는데 레이더로 공역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상대의 위치를 파악해 제공권을 장악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 훈련이 제공권 장악 능력뿐만 아니라 민감한 해역과 공역에서 외부 세력의 개입을 차단하는 능력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를 들어 대만해협에서 외국 세력이 항모 전단 등을 출동시켜 개입을 한다면 인민해방군은 강력한 공중 전투 체계를 이용해 이들의 경거망동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