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지도자들 "백신 자체 생산 늘려야"…현재 99% 수입
아프리카 100명당 1.1명만 코로나 백신 접종 vs 북미는 100명당 40명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미래 보건위기와 싸우기 위해 대륙 자체의 백신 생산 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현지 지도자들과 국제 보건 관리들이 12일(현지시간)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아프리카의 빈국들은 글로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 뒤처져 있다.
13억 대륙 인구 가운데 단지 1천300만 회분만 접종됐다고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주 밝힌 바 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이날 역내기구 아프리카연합(AU)이 개최한 화상 콘퍼런스에서 아프리카 100명당 1.1명만이 백신을 접종받은 반면 북미에선 100명당 40명꼴인 것은 "도덕적으로 비양심적이고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는 보다 급격한 하락과 더 약한 반등 사이에서 다른 지역에 설 자리를 잃었다"라면서 "성장과 교역, 생계를 북돋우기 위해 우리는 백신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이 이를 얻을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중기적 전략으로 기존 제조 설비를 역내 허브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U 코로나19 대응의 챔피언이자 대륙 내 가장 코로나19 타격을 심하게 받은 국가의 지도자인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를 위해 "우리는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에 있는 독립체들과도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인도와 브라질 같은 나라가 어떻게 제네릭(복제 의약품) 산업을 발전시켰는지 지도를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는 현재 모든 백신의 99%를 수입하는 상황이나 2040년까지 그 수입량을 40% 정도로 낮출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존 응켄가송 아프리카 CDC 소장이 말했다.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더 많은 제조역량을 구축하는 것은 장기적 투자를 요구하지만, 나라들이 원자재에 대한 관세 인하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또 WTO 회원국들이 인도와 남아공의 제안에 대해 "실용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을 촉구했다. 인도와 남아공은 백신과 다른 의료 특허를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일시적으로 정지함으로써 여분의 생산역량을 가진 제조업자에게 기술 이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WHO의 경우 제조업자들이 필수 보건 제품에 대한 접근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도록 촉구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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