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확산 심각' 터키와 항공 운항 중단"

입력 2021-04-13 16:34
러시아 "'코로나19 확산 심각' 터키와 항공 운항 중단"

지난해 8월 재개 후 다시 멈춰…"변이 바이러스 유입 주요 통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터키와의 항공 운항을 다시 중단하기로 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타티야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오는 15일부터 6월 1일까지 터키와의 정기 항공편과 전세기 운항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함께 말라리아 감염 위험이 있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와의 항공편 운항도 중단됐다.

러시아는 터키와 탄자니아의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특히 주로 터키로부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들이 러시아로 유입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터키는 영국에 이어 러시아가 코로나19 위험과 관련해 항공 운항 재중단 조치를 취한 두 번째 나라가 됐다.

러시아는 앞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지난해 12월 말 도입한 영국과의 항공 운항 재중단 조치를 이달 16일까지 연장했었다. 터키는 러시아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해외 관광지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에는 연 700만 명 이상의 러시아인이 터키 관광지를 방문했다. 지금도 약 3만 명의 러시아인이 관광 목적으로 터키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터키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최근 들어 하루 5만 명을 넘어섰다.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지난해 3월 중순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데 이어, 3월 말부터는 국제선 정기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했었다.

그러다 지난해 8월부터 터키를 포함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국가들과의 항공 운항을 단계적으로 재개하며 하늘길을 열어왔다.

이번 터키ㆍ탄자니아 운항 재중단 조치 이전까지 27개국과 항공 운항을 재개했었다.

한국과는 지난해 9월부터 정기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고 한국민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도 해제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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