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70% "올여름 올림픽 취소 또는 연기해야"

입력 2021-04-12 19:11
일본 국민 70% "올여름 올림픽 취소 또는 연기해야"

교도통신 조사…올여름 개최 지지 여론 24.5% 그쳐

차기 총리 선호 1위 고노…스가, 아베에도 밀려 5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국민 10명 중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올 7~9월 예정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이 이달 10~12일 전국 유권자 1천15명(유효 답변 기준)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여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연기된 일정에 맞춰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은 24.5%에 그쳤다.

반면에 취소해야 한다는 답변은 39.2%, 재연기해야 한다는 답변은 32.8%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선 지난 3월 조사 때와 비교해 개최 지지 비율이 1.3%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의 70%가 취소 또는 재연기를 주장해 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둔 시점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올여름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일본 국민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5일 시작된 성화 봉송에 대해선 '끝까지 계속해야 한다'는 답변이 13.2%에 불과했다.

다수인 49.3%가 '감염이 심각한 지역에선 중단해야 한다'고 했고, 35.9%는 '전면 중단'을 주장해 일본 내의 성화 봉송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확산하는 코로나19에 대해선 92.6%가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현재의 백신 접종 진행 상황에는 60.3%가 불만스럽다고 밝혀 일본 국민 대다수는 백신 접종이 더디게 진척되고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 10월 임기가 끝나는 중의원 선거 시기를 놓고는 올 7월 올림픽 개막 전(7.1%)이나 9월 패럴림픽 폐막 후(25.7%)의 해산 총선을 지지한 응답자가 32.8%에 그쳤다.

다수인 60.1%는 중의원 해산 없이 임기 만료에 맞춰 총선이 치러지길 희망했다.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상이 20.0%의 지지를 얻어 1위를 달렸고, 그 뒤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13.5%),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10.3%),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9.5%)가 이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4.9%의 지지로 아베 전 총리에게도 뒤졌다.

스가 총리 뒤로는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4.4%)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3.3%) 전 자민당 정조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에서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44.0%로, 지난달 조사(42.1%)와 비교해 1.9%포인트 올랐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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