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AZ백신 맞은 55세 미만에 화이자·모더나 교차접종 권고
WHO 대변인 "백신 교차 접종 권고하기에 적절한 자료 없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AZ)-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다른 백신을 교차 접종하라는 권고가 나왔다.
고등보건청(HAS)은 9일(현지시간) 이미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맞은 55세 미만은 2차 접종을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받으라고 권고했다.
이번 권고로 영향을 받는 사람은 53만3천여명이다. 여기에는 의사 출신으로 공개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올리비에 베랑(40) 보건부 장관도 포함돼 있다.
프랑스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mRNA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 두 종류가 있다.
mRNA 백신은 코로나19의 항원 유전자를 mRNA 형태로 체내에 주입, 항원 단백질을 생성하면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번에 처음 상용화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항원 유전자를 침팬지만 걸리는 아데노바이러스와 같이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 주형에 넣어 체내에서 주입하는 바이러스벡터라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개발됐다.
도미니크 르귈뤼덱 HAS 청장은 기자들과 만나 "안전을 위한 논리적인 선택"이었다고 설명하며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모든 무기를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르귈뤼덱 청장은 "프랑스 인구를 대상으로 거대한 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의 접근 방식"이라며 "매우 드물지라도 혈전을 유발하는 사고에 사람들이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HAS는 혈전 생성 부작용 우려로 잠정 중단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재개를 지난달 19일 권고하면서 하면서 55세 이상에만 투약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나서 혈액 응고 현상이 발생한 환자가 모두 55세 미만으로 파악됐다는 이유에서다.
프랑스에 앞서 독일 예방접종위원회도 이달 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세 미만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의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라고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백신을 교차 접종해도 되는 것인지 판단할만한 "적절한 자료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코로나19 백신 교차 접종은 우리가 권고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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