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나이트클럽 감염설 풍자 표현에 태국 총리 법적 조치?
101년 된 총리청사 내 건물 '집단감염 온상' 나이트클럽 비유
언론 "나이트클럽 2곳 기업·정계 거물 자주찾아…비용 100만원 넘기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방콕 중심가 유흥업소에서 비롯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파장이 태국 정치권에까지 미치고 있다.
10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전날 '타이 쿠 파 클럽'이라는 표현이 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검토하라고 법률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쁘라윳 총리는 "정부라고 해서 누가 나이트클럽에 가는 걸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타이 쿠 파'는 총리 청사 내에 있는 지어진 지 101년 된 건물로, 총리 집무실도 그 안에 있다고 방콕포스트는 설명했다.
'타이 쿠 파 클럽'이라는 말은 방콕 중심가 나이트클럽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온 가운데, 장관 중 한 명도 그곳을 갔다가 감염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일부 네티즌이 만든 말로 알려졌다.
현재 삭사얌 칫촙 교통부장관이 지난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동북부 부리람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삭사얌 장관은 최근 변호사에게 방콕 중심가 통러의 한 나이트클럽 동영상을 올린 한 네티즌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이 동영상 속의 한 남성이 자신인 것처럼 사람들이 믿게 할 수 있는 해시태그(#)를 사용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부리람주 보건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을 하고 삭사얌 장관은 통러의 해당 나이트클럽을 방문한 측근들로부터 감염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는 전날 559명이 신규확진자로 집계됐으며, 이 중 214명이 방콕 유흥업소들과 관련된 이들이라고 발표했다.
CCSA 대변인은 "이 숫자는 계속 더 올라갈 걸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앞서 주태국 일본 대사관은 나시다 가즈야(梨田和也·60) 대사가 방콕 시내 나이트클럽을 찾은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최근 발표했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집단감염 온상으로 밝혀진 방콕 중심가 통러의 유명 나이트클럽 두 곳은 기업과 정치권 그리고 연예계의 VIP급 거물들이 자주 찾는 유흥업소다.
한번 이용하는 비용이 우리 돈으로 100만원인 안팎인 수 만밧을 넘는 경우가 드물지도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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