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제1원전 냉각수관 손상…"대형사고 날 뻔"

입력 2021-04-08 14:07
대만 제1원전 냉각수관 손상…"대형사고 날 뻔"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제1 원전의 냉각수관이 공사 중 사고로 파손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 시공업체의 한 인부가 제1 원전의 서남쪽 토양 방사선 검사를 위해 굴착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냉각수관을 건드려 배관이 끊어졌다.

대만 제1원전은 가동 중지 상태로 현재 폐로 절차를 밟고 잇다.



익명을 요구한 원전 관련 소식통은 제1 원전의 냉각수관 3개 가운데 시설 노후로 2개만 남아 있었다면서 당시 사고로 1개만 남아있는 상황에서 불의의 사고라도 발생했다면 사용후 연료저장 수조, 원자로의 냉각 시스템이 사라져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같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대만원자력위원회(AEC), 대만전력공사(TPC), 중싱(中興)공정 컨설팅회사 측은 최악의 경우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음을 인정했다고 대만언론은 전했다.

중싱공정 측은 사고 당시 TPC와 회사 관계자가 모두 현장에 있었다며 원전의 도면 자료를 사전에 대조한 후 TPC의 심사와 동의 아래 굴착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업 전에 '지표투과레이더'(GPR)를 이용해 사전에 탐사했으나 깊이 묻힌 냉각수관 외에도 다수의 인공 구조물과 다른 배관 및 지하수의 영향으로 판독에 오류가 생겨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TPC 관계자는 제1 원전의 냉각수관은 2개로 하나는 고장 났지만 다른 하나는 정상으로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AEC는 원전 주재 감시원을 파견해 감독하고 있어 사고 당시 TPC에서 사고 연락을 받았다면서 원전의 안전에 대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중싱공정이 제1 원전 해체 부지의 토양과 지하수 등의 방사선 오염 여부 검사와 공원 녹지 등으로의 용도 변경 사용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잔류 방사능 유도농도(DCGLs) 관련 계약을 TPC의 핵폐기물 처리부서와 약 3천500만 대만달러(약 13억7천만원)에 맺었다고 전했다.

앞서 대만 AEC는 1978년 대만 최초로 가동을 시작해 2018년 12월 40년의 상업운전을 마친 제1 원전 1호기의 폐로 허가를 2019년 7월에 공고했다.



한편 지난 1999년 3월부터 건설을 시작한 제4 원전은 탈원전 찬반 논란 속에 지난 2014년 4월 이후 봉인된 가운데 지난 3월 28일 미사용 핵연료봉 120개가 6대의 컨테이너에 실려 미국으로 떠났다.



이에 따라 TPC가 제4 원전의 미사용 핵연료봉 1천744개를 모두 미국으로 반출한다는 방침 아래 2018년 7월부터 시작한 수송작업은 일단락됐다.

민진당 소속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2016년 5월 취임 당시 오는 2025년까지 대만 내 원전의 원자로 6기를 폐쇄하고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대만 정부는 현재 석탄 45.4%, 액화천연가스(LNG) 32.4%, 원전 12.0%, 신재생에너지 4.8%인 전력생산 구조를 LNG 50%, 석탄 30%, 신재생에너지 20%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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