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폭증…한달 새 14배↑
전문가 "지금 추세라면 내달엔 변이 환자가 70% 넘을 것"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감염력이 한층 강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올 7~9월 예정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올 2월 22일부터 1주일간 56명에 그쳤던 일본 내 변이 바이러스 신규 감염자가 3월 22~28일 767명으로, 불과 한 달 만에 14배로 폭증했다.
변이 바이러스는 간사이(關西) 지방을 중심으로 눈에 띄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22일부터 1주일간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은 간사이권인 효고현(201명)과 오사카부(180명)였다.
두 지역에서 일부 코로나19 감염자를 검사한 결과 효고현은 75%, 오사카부는 54%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돼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쿄 지역에선 확진자 중 3%가량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도쿄를 포함하는 수도권에서도 지금 추세로 증가하면 내달 1일쯤에는 전체 감염자 중 변이 바이러스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7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오사카 시내 바깥쪽과 인근의 교토(京都), 나라(奈良), 와카야마(和歌山)현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라면서 사람 이동을 통한 확산을 최대한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 지사는 오는 13∼14일 관내 도로에서 예정된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을 취소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대회조직위원회는 오사카 구간의 기존 봉송 계획을 수정해 스이타(吹田)시에 있는 만국박람회 기념공원에서 일반 관중 없이 주자들만 참여하는 봉송 행사를 열 예정이다.
또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지난달 22일 긴급사태가 해제된 후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긴급사태에 준하는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가 먼저 시행된 오사카 등에 이어 도쿄에도 이 조치가 적용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 2개월여 만에 3천 명을 다시 넘어서는 등 제4차 유행(제4파) 양상이 확연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코로나19를 이유로 도쿄올림픽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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