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경 발포로 누적 사망자 600명 넘어…어린이만 48명
현지 매체 "전날 사가잉 등지에서 최소 20명 숨져…총 606명 사망"
양곤 관공서·군부대 부근서 폭발물 터져…중국계 의류 공장서 화재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군경이 7일에도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 20명이 숨지면서 누적 사망자수가 600명을 넘어섰다.
8일 현지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현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 집계와 자체 파악한 신규 사망자 수를 취합한 결과 지금까지 사망자 수가 606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AAPP에 따르면 누적 사망자 수는 598명이다. 이중 48명은 어린이다.
전날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인한 희생자는 중부 사가잉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깔라이에서 11명이 사망했고, 따제에서는 7명이 숨졌다.
군경은 깔라이 골목과 도로 곳곳에 자리를 잡고 그림자만 보여도 무차별 난사를 했다.
사망자 중 3명은 시위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실탄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따제에서 시위대는 저격용 라이플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군경에 맞서 사체 총으로 대응했다.
바고 지역에서는 2명이 숨졌으며 군경은 시위 참가자를 붙잡기 위해 병동까지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대도시인 양곤의 관공서 및 군부대 주변에서 폭발이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양곤 교외에 위치한 흘라잉 타야 산업단지의 중국인 소유 의류 공장에서 불이 났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 14일에도 이곳에 위치한 중국계 의복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한편 군부는 지난달 27일 미국 대사관 부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로 아예 또 까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군부는 그에게 미국과 미얀마의 정치적 긴장을 조성하기 위해 고압력 공기총을 구입한 뒤 대사관 시설에 납 탄환을 발사한 혐의를 두고 있다.
한편 임시정부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는 군부가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자행한 광범위한 인권유린 관련 증거 18만여건을 모아 유엔 산하 인권단체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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