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자문위, AZ백신-혈전 인과관계 "타당해보이지만 확인안돼"(종합)

입력 2021-04-08 02:41
수정 2021-04-08 18:17
WHO자문위, AZ백신-혈전 인과관계 "타당해보이지만 확인안돼"(종합)

추가 자료 검토 위해 내주 회의…"추가 권고안 발표 예정"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의 백신 전문가들이 7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혈전의 드문 사례 사이의 인과관계가 "타당해 보인다고 고려되지만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WHO 백신 안전에 관한 자문위원회(GACVS)의 코로나19 소위원회는 최신 자료를 검토한 후 발표한 잠정 성명에서 백신과 가능한 위험 요소 사이의 잠재적 관계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위원회는 "전 세계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거의 2억 명의 사람 중에서 보고된 수가 적고 평가 중인 사례가 매우 드물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문 부작용(adverse effect)은 코로나19에 따른 사망 위험,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사망을 줄이는 백신의 잠재력과 함께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위원회는 또 접종 후 2∼3일 내 부작용(side effect)이 나타나는 것은 "예상되는 것이고 흔하다"면서도 "그러나 접종 후 약 4일에서 20일 사이에 심각한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은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 증상으로 호흡 곤란, 가슴 통증, 다리 붓기, 지속적인 복통, 심각하고 계속되는 두통 또는 시야가 흐릿해지는 등의 신경 증상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추가 자료를 검토하기 위해 다음 주 만날 것이며 관련된 추가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위원회의 이번 성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위험 대비 이익 분석에 대해 명쾌하게 평가를 내리지 않은 것이라고 AFP는 지적했다.

WHO는 전날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현재로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익-위험성 평가가 아직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WHO 등이 주도하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분배되는 백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편, 소위원회 성명에 앞서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 생성의 매우 드문 사례와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EMA는 이 백신의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 백신 접종 권고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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