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추격 급한데'…미,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시험 실패

입력 2021-04-07 05:14
'중·러 추격 급한데'…미,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시험 실패

폭격기서 공중발사 시험 실패…수시간내 어디든 타격 '게임체인저' 평가

미, 수년내 실전배치 목표로 개발…CNN "중·러와 경쟁하는 미국에 차질"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이 야심 차게 개발해온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시험에 실패했다.

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 공군은 전날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52H 폭격기가 공중발사 극초음속 미사일인 'AGM-183A ARRW'를 발사하는 시험에 성공하지 못했다.

미 공군은 "이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순서를 다 채우지 못했고, 폭격기와 함께 다시 공군기지로 돌아와 안전하게 보관됐다"고 밝혔다.

무기 개발을 담당한 히스 콜린스 준장은 "발사되지 못한 것은 실망스럽지만 이번 시험은 계속 전진하기 위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했다"며 "이것이 시험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전 세계 어디든 발사 준비부터 수 시간 내 타격이 가능해 전쟁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도 불린다

'AGM-183A ARRW'는 최대속도 마하 20의 극초음속으로 가속한 후 탄두를 분리하면 무동력으로 표적을 향해 활공한다.

불과 10분 이내에 지구상 모든 표적을 적의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에 식별되지 않고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하는 B-1B 전략폭격기에 30발 안팎을 탑재할 수 있다는 는 관측도 있다.

미국은 지난해 폭격기에서 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테스트를 위해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JASSM·재즘)을 대신 장착해 발사에 성공, 탑재 가능성을 열었다.

이번 시험은 이 미사일이 극초음속을 달성할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준비된 것이었다고 CNN은 전했다.



현재 초음속 무기는 중국, 러시아가 선두를 달리고 미국은 이들보다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있다. 중국은 2014년, 러시아는 2016년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 시험했다.

일례로 러시아는 극초음속 미사일 '아반가르드'에 핵탄두를 탑재하고 'SS-19' 대륙간탄도미사일에서 발사하는 시험에 성공했고, 2019년 12월 실전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극초음속 미사일인 둥펑-ZF를 2014년 이후 최소 9번 시험했다.

작년 2월 당시 미 북부사령부 사령관은 중국이 러시아와 유사하게 대륙간미사일 범위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다면서 저고도에 고속이어서 미국의 대응 능력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수년 내 배치를 목표로 육상과 전함, 폭격기에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적극 추진해 왔다.

CNN은 "이번 실패는 글로벌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중국, 러시아와 극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에 관여한 미국 입장에선 차질"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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